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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105)
카메라 어저께는 사진에 내가 나오는게 좋아 카메라 앞에 서고 싶었다 오늘은 돌아서면 곁이 그리운 오늘은 카메라 뒤에 서고 싶다 데여도 사람이 따뜻하기에 찍는 사람은 비록 여럿일 수 없는 외로운 카메라 뒤일지라도 찡긋거리며 눈부신 외눈박이 사랑 에둘러 담고 또 담고 싶다. 데여도 그게 나이니까
진실을 향한 돛 낯짝에 거적댄 낱면이 이리저리 면목없이 휘날려도 고개를 들자 체면을 앞세운 죽은 거짓 위장보다 잡아당기는 바람에 볼품없이 할랑거리는 실루엣이 살아있는 진실된 내가 아닌가 허나 살찌우자 내가 아닌 너를 내 중심에 둔 든든함으로 당당하게 바람에 맞서 걷자 너를 품은 내가 실로 진실된 나이기에 두 마음이 하나의 믿음이 되어 윙윙거리는 유로클리돈을 꼿꼿이 만끽하여 보자
팥앙꼬 꿈꾸어요 팥앙꼬 가득한 베어물면 입 안을 달콤하게 감싸는 꿈을 깨면 앙꼬없는 허전한 소보루만 소복히 쌓여있지만 이제는 내가 빵꾸어요 팥앙꼬 가득하게 당신의 꿈 속에도 팥앙꼬 가득한 설레는 꿈을 꾸도록 달콤하게 뛰는 심장 뜨거운 팥앙꼬 오늘은 꿈이 아닌 곁에서 서로의 팥앙꼬를 팔벌려 포근히 안아본다
눈길 하얗게 자란 아이처럼 비밀스런 길에 한발자국씩 뽀드득 소리를 내며 어스름을 깨운다 함께 걸어갔기에 의몽일지라도 기쁨에 겨웠지만 한사람이던 우리를 떠나 혼자 돌아오는 한낮의 길은 자취 남길 길 없는 흰 빛 벗겨진 길 지금은 온데간데 없어도 아직도 하얀 너의 신발 자국이 눈물 훔치며 아려오는 걷기 힘든 홀로 그리고 오후...
눈물 심장의 낙하는 나를 위한 것인가 들리는 건 내 심장 소리라 한들 울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떨림은 피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를 탄 신세
한마음 되기를 꿈꾸는 매순간 시간의 위치를 한데 모으고 공간의 흐름을 한데 모으면 한 마음이 있고 흩어버리면 너와 내가 되어 한 마음 되기를 그리워하는 여러 마음이 된다. 여러 공간과 시간을 헤매이며 같이 있는 지금 이순간을 영원히 꿈꾼다.
너의 바다, 너의 산 회색 굳은 도시에 갇혀 힘이 들 때 거침없는 바다로 같이 떠나자 해변에 앉아 너의 그늘진 모래 그림자에 활짝 웃는 눈, 웃는 입 그려주게 벽이 높은 사람에 부딪혀 고단할 때 오르면 낮아지는 산으로 같이 떠나자 산바람에 휘파람 입혀 너의 근심 날려보내게 말이 없어도 곁에 있어서 행복한 순간들 같이 떠나보는 너의 바다, 너의 산으로 기억되고 싶다
눈 쌓인 나무 바람 불면 부스럭거리고 그냥 흔들리고 말것을 눈 쌓여 바람 불면 내 힘겨움이 툭툭 차갑게 들켜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