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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낡으면 낡은대로 놔둬도 좋아. 한국에 이런 모습이 많았으면 좋겠다. 정체모를 뜯어고침 그만하고. 운문사는 든든한 산에 안겨 있는거 같다. 응달에 햇빛 한자락. 응달에 비치는 조그마한 조명같은 빛이 매력적이다. 싱겁기 위해 키가 크는 중 쭉쭉. 하늘에 담담하게 한 획을 긋는다 이렇게 해야 파란 하늘이 렌즈에 담긴다 추어탕 먹으러 가는 청도역 가는 길
우록 & 각북 촌에 가면 경운기조심이라는 교통표지판이 있다 느리게 가도 괜찮아 담은 공간을 만들고 바로 근접한 공간도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담힘과 열림이 같이 공존하고 담장 안만의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담은 탐구해야할 무언가다 누워서 바라본 하늘 실제로 본 숲의 느낌과 사진은 다르다 똑같이 사진으로 담아내는 시점이 내 사진기술이 늘어난 시점일까 ㅋ 1:1 비율 사진 앉아주었다. 나비가. 찍으라고
3호선 나들이 승강장이 좁다는거 외에는 대체로 만족 기둥 몇개로 역을 하나 떠받들고있다는게 신기하고 불안하지만 ㅋ
영천 은해사 안동식당 더덕구이정식 450년된 향나무 잎 색깔이 다른 나무에 비해 아주 아주 젊다 왁스 바른 나무다 qh ㅇ처
생일 타버린 재가 케이크에 떨어진다 촛불이 꺼진다 내뱉고 들이마신다 함께 노래하며 박수를 친다 초에 불을 붙이고 등을 끈다 어둡게 놀라게 기쁨의 폭죽은 몰래 라지만 바라며 기다린다 하루종일 거슬러 타들어가는 큰 해, 작은 해는 횃불 들고 지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타닥타닥
시선이 남기는 흔적 눈에 보이는 것들은 흔적이다 다른 존재의 시선을 반영한 흔적이다 나뭇가지는 햇빛의 시선을 더듬은 흔적이고 움츠러든 어깨는 타인의 시선을 느끼는 흔적이며 뛰노는 아이의 깔깔거리는 날개짓은 사랑하는 어머니의 시선을 담은 흔적이며 뽀뽀해달라는 입모양으로 가득한 꽃잎들은 봄바람의 시선을 만끽한 흔적이고 마음에 남은 보이지 않는 그대 흔적은 나를 향한 시선에 대한 갈망이다 낮에 맴돌던 시선들이 해를 따라 산을 넘어가면 흔적은 꼭감은 눈 뒤꼍 꿈에 나타나고 한 밤, 두 밤, 세 밤, 지나가는 밤의 열차간에 태우고 사라진다. 옛 흔적들은 멀리멀리 꼬리를 지우며
강정고령보
시집가던 날 작은 종은 큰 종 옆에 손을 흔들며 거리에 그대로 서있다 발걸음은 돌리지 않은 채 마음은 들리지 않은 채 아래로 아래로 울리고 있다 들키지 않으려는 것도 아닌데 공중에 매달려 온데 맘껏 울려퍼지지도 않고 떠난 자리에서 그리움이 안보일 때까지 땅을 붙잡고 작은 종 그 안으로만 한참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