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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전단지 한입 크기의 웃음으로 쓴 울음을 삼키고 퉤 뱉은 수많은 말 부스러기로 주변을 어지럽히면 얇은 전단지처럼 휘날리며 경박해보이겠지만 내 마음만은 들키지않고 조용히 납작해져 눈물 보이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종이칼이 되어있겠지
카메라 어저께는 사진에 내가 나오는게 좋아 카메라 앞에 서고 싶었다 오늘은 돌아서면 곁이 그리운 오늘은 카메라 뒤에 서고 싶다 데여도 사람이 따뜻하기에 찍는 사람은 비록 여럿일 수 없는 외로운 카메라 뒤일지라도 찡긋거리며 눈부신 외눈박이 사랑 에둘러 담고 또 담고 싶다. 데여도 그게 나이니까
진실을 향한 돛 낯짝에 거적댄 낱면이 이리저리 면목없이 휘날려도 고개를 들자 체면을 앞세운 죽은 거짓 위장보다 잡아당기는 바람에 볼품없이 할랑거리는 실루엣이 살아있는 진실된 내가 아닌가 허나 살찌우자 내가 아닌 너를 내 중심에 둔 든든함으로 당당하게 바람에 맞서 걷자 너를 품은 내가 실로 진실된 나이기에 두 마음이 하나의 믿음이 되어 윙윙거리는 유로클리돈을 꼿꼿이 만끽하여 보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 Martin Luther King, Jr. "Everything that we see is a shadow cast by that which we do not see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것은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의 그림자이다 [마틴 루터킹 주니어]
가볍고 따뜻한 감정같은
팥앙꼬 꿈꾸어요 팥앙꼬 가득한 베어물면 입 안을 달콤하게 감싸는 꿈을 깨면 앙꼬없는 허전한 소보루만 소복히 쌓여있지만 이제는 내가 빵꾸어요 팥앙꼬 가득하게 당신의 꿈 속에도 팥앙꼬 가득한 설레는 꿈을 꾸도록 달콤하게 뛰는 심장 뜨거운 팥앙꼬 오늘은 꿈이 아닌 곁에서 서로의 팥앙꼬를 팔벌려 포근히 안아본다
눈길 하얗게 자란 아이처럼 비밀스런 길에 한발자국씩 뽀드득 소리를 내며 어스름을 깨운다 함께 걸어갔기에 의몽일지라도 기쁨에 겨웠지만 한사람이던 우리를 떠나 혼자 돌아오는 한낮의 길은 자취 남길 길 없는 흰 빛 벗겨진 길 지금은 온데간데 없어도 아직도 하얀 너의 신발 자국이 눈물 훔치며 아려오는 걷기 힘든 홀로 그리고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