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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춘곤증

진리는 말문턱을 넘을 수 없고

숨 쉬고 있음을 눈치 못챌 때 잠시 왔다가

깜빡이는 눈을 알아차릴 때 가버린다

진리는 시간이 공간을 다 못채우고 간

트인 마당에서 계절의 향연으로 분주할 때

인내했던 마디마디를 딛고 가지를 뻗어

움트며 조용히 피어나는 하나의 꽃망울로

살며시 얼굴을 비추다 

까딱까딱 떨구는 고갯짓 위로

표표히 날아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