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곱씹을 수가 없는데도
또 말을 씹고 뱉어내려 이를 긁적인다
서너해 지났나 감정이 재채기에 갑자기 튀어나오고
설댄 틀니에 끼인 생각들이 남의 것인냥
서너해 지났나 감정이 재채기에 갑자기 튀어나오고
설댄 틀니에 끼인 생각들이 남의 것인냥
잇몸을 치고 낯설게 소리난다
헛기침을 하고 목을 가다듬고
입을 다물고 오물오물 씹어 삼키던
귀가 크고 입이 작던 생선을 떠올려본다
가시가 많아 속을 후벼 팠던 아픔이 있었지만
지금은 헐어버린 잇몸과 썩어들어가는 이를 보고 있노라면
앞날을 이미 담아둔 그 생선의 멍한 눈이
외려 말수 적은 선비의 입같이 겸허할 뿐이다
헛기침을 하고 목을 가다듬고
입을 다물고 오물오물 씹어 삼키던
귀가 크고 입이 작던 생선을 떠올려본다
가시가 많아 속을 후벼 팠던 아픔이 있었지만
지금은 헐어버린 잇몸과 썩어들어가는 이를 보고 있노라면
앞날을 이미 담아둔 그 생선의 멍한 눈이
외려 말수 적은 선비의 입같이 겸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