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에는 오른손의 기억이 있다
나란히는 아니지만
바삐 움직이는 걸음에
호모 에렉투스의 본능을 재갈 물리고
메타포 사슬이 얽혀 있는
세상의 벼랑에 몰리는 그제서야
망각한 인간이라는 신분을 알아챈다
사피엔스는 꿈을 꾸고
꿈을 독려하는 히틀러
꿈과 희망의 건너편까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 떠들어대지만
타자의 등판 없는 깔끔한 꿈은 없으리라
도구를 사용하는 사피엔스는
왼손과 오른손이 있고
왼손을 부리는 오른손의 꿈을 꾸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