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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밀양의 나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터져버린 울음보 머리에
의기양양한
의젓한 웃음꽃을 선사한
순간들이 무너져간다

공평하다는 것은 제로썸이 아니다
그의 공평은 우리와 다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존재라는 것이
그의 공평이다

거짓말이야를
부르짓던 그녀의 잃어버린 아들도
그녀의 것이 아니었고
믿던 그의 사랑도
그녀만의 소유가 아니었다

세상의 패배감에도
하늘의 승리를 바라보며
남에게는 없는 소유를 기뻐하는 것은

누구나 볕을 쬐는 밀양에서도
숨겨 간직할  수 있는
그녀만의 햇빛이 빛나고 있다는
착각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