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들리는 바람이라 생각했는데 고개들어 바라봐 주었고
나를 물에 한 번 튀고 빠지는 물수제비 뜨기라 생각했는데
세발짝이나 멀리까지 뛰어오르게 했고
나도 빛커튼이 드리우면 거친 실루엣이 생기고
입술을 동그랗게 말아 날아다니는 휘파람을 불러내고
입가에 살랑이는 구릿빛 미소를 그대 눈가에 싣고
나를 물에 한 번 튀고 빠지는 물수제비 뜨기라 생각했는데
세발짝이나 멀리까지 뛰어오르게 했고
나도 빛커튼이 드리우면 거친 실루엣이 생기고
입술을 동그랗게 말아 날아다니는 휘파람을 불러내고
입가에 살랑이는 구릿빛 미소를 그대 눈가에 싣고
일렁이는 항해를 하는 사랑에 빠진 마도로스가 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형체를 가진 인간이 되어간다고.
그런데
손에 잡을 수 없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형체를 가진 인간이 되어간다고.
그런데
손에 잡을 수 없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들을 수 없는
나를 그렇게 알지 못하는
그때가 그리워
마음은 피고 지는게 아닐까
들을 수 없는
나를 그렇게 알지 못하는
그때가 그리워
마음은 피고 지는게 아닐까
201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