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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순식간에

어깨를 내리쬐는 햇볕은
겹겹의 날개로 감싸안으며
우유빛 소년을 끌어안고
구릿빛 청년으로 이내 타들어간다
청년은 강렬한 태양아래
탱탱한 젊음을 뽐내려다
쭈글쭈글 감자 껍질같이 날개를 벗겨내고
굳은 주름의 조각상이 되었다가
햇볕 안고 말없는 흙이 된다
생각없이 단순하게 그렇게

 

 

201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