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종은 큰 종 옆에
손을 흔들며
거리에 그대로 서있다
발걸음은 돌리지 않은 채
마음은 들리지 않은 채
아래로 아래로 울리고 있다
들키지 않으려는 것도 아닌데
공중에 매달려
온데 맘껏 울려퍼지지도 않고
떠난 자리에서
그리움이 안보일 때까지
땅을 붙잡고 작은 종 그 안으로만
한참 울리고 있다
작은 종은 큰 종 옆에
손을 흔들며
거리에 그대로 서있다
발걸음은 돌리지 않은 채
마음은 들리지 않은 채
아래로 아래로 울리고 있다
들키지 않으려는 것도 아닌데
공중에 매달려
온데 맘껏 울려퍼지지도 않고
떠난 자리에서
그리움이 안보일 때까지
땅을 붙잡고 작은 종 그 안으로만
한참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