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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풀잎시간

풀잎이 그리는 시간의 기울기는
시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대부분 낮을 가리켰다가
그림자 바늘로 지는 해를 재촉한다

같은 기도문을 나눠받고 외우던 어린시절
같은 시간의 기울기로
똑딱똑딱 걸어갈 줄만 알았는데

내가 그리는 시간의 기울기는
점점 우리들의 시간을 벗어나고
겹치던 정겨운 모습이 어긋나
나만의 풀잎으로 흘러내린다

공평한 주기도문으로 끝나는
친구들은 간곳없이 떠나가고
기도는 여러갈래 내 마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