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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키다리 그림자

떠날 때 한 발짝 떼었던
무겁던 그 발걸음만 기억에 남아.

그렇게 말없이 멀리 가버려서
내 발 앞까지 드리워진 너의 그림자는
옅어질 대로 옅어져 아무 말이 없어.

그래서 내가 너를 안다고 말해도 될까.

2007.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