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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엠뷸런스


시간을 들고 내리 달린다.
그가 들고 있는
혹시 얼마 남아 있지도 않을
짧은 시간과 맞닿기 위해
내 걸음은 내리 달리고 있다.


도킹...
드디어 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맞물려 돌아간다.


그 삶의 곡선들을 살피며
시간은 원을 그리며 급히 선회한다.
그의 거친 숨에 깊이 빨려 들어갔다가도
짧디 짧은 시간을 더욱 잘게 빻아대는
무뎌진 심장박동에 귀기울였다가도


이내 맞닿은 톱니바퀴가 삐걱대기 시작한다.


그의 시름과 고통을 그 짧은 시간에
모두 들어줄 수 없기에
그 작은 몸뚱아리 하나 들고
다시 내달린다.


내게 있는 아주 짧은 시간을
앰뷸런스 위에 빨갛게 내걸고
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맞물려
삐걱대며
오늘도 다시 내달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