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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전기빛

나는 걸어가고 있다
실린더 기름 칠한 빛을 뿜어내는 차는
빛줄기를 쏴 튀기며 내 앞을 가로지른다
내 그림자는 가까워지는 벽면을 따라
뒤처지고
낮 그림자처럼 느리지 않게
저만큼 빨리 밤 가로등 높이만큼 늘어났다
짧아졌다 앞서다가 뒤처지고
머리가 커졌다 헝클어지며
사라지고
전기 빛줄기에 흔들거리는 그림자 불꽃 피우다
바쁜 낮의 고요한 그림자를 꿈꾸며
밤에 어둠에 까맣게 그렇게 뭉개 뭉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