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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벌거숭이 왈츠

가장 쇠약할 때 죽음을 견뎌내고
가장 나약할 때 탄생을 맞이한다
나를 알기 전에 생명의 신을 신었다가
나를 잊어버릴 때 즈음 벗어던진다
벗은 발로 신을 마중 나갈 때
때때로 찾아오던 두려움이 아직 남아 있다면
스스로 있는 자의 홀로 선 독백에 맞춰
둘러싼 빛깔 잃은 소리 없는 벌거숭이들의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