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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홀로 남은 나무

저 나무는 왜 잎이 없지?

아마 죽었나보다

아직 서있으니까 살아있는거야

그래도 죽은거지...

 

흐르는 계절에

몸에 핀 마른가지는

세월에 무감각한

검버섯없는 매끈한 팔

 

팔이 휘두르는 지휘에 맞춰

주름진 얼굴의 나뭇잎은

까만 주검의 음표를 나르다가도

이어나갈 생명의 곡절을

한들한들 노래한다

푸른 젊음을 영접하며

 

죽음은 매끈하고

삶은 주름진 숲 속

 

서있는 매끈한 몸뚱아리를

가로로 공전하는 계절이

밑동부터 파고들어

관성이 남은 죽음을

어기여 합창하며 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