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poem

쪼가리

웨이크업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고운 기억의 파운데이션

어디쯤을 찍어 발라야

나처럼 보일까를 생각한다

메이크업


부팅

구겨진 일간지가 몸을 던져

험상궂은 세상을 깨우는 동안

플렛한 스마트폰 너머로 보낸 디엠,

크랍한 사진과 샵을 얹은 단문들이

하트와 맞팔로 응답하는

둥근 내 세상으로 잠시 탈옥한다

루팅


트래킹

기억의 피라미드를 머리에 거꾸로 세워

위태롭게 과거를 파헤치면서도

스핑크스처럼 영광의 마지막 흔적을

굳어버린 얼굴로 쳐들고 나인 척한다

트리킹


러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달려본다

나를 나로 받아들이려면

기억의 저편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얼마나 메고 가야하는지

굳어버린 스핑크스를

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