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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세상 밖의 빛


마주친 빛은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한다

눈을 감싸는
조용히 흩어지는 따스함에 취해
민들레 홀씨 날아가듯
중앙선을 넘었고

뒤따르는 경적소리가
휘 낚아채어 빛을 제자리에 놓았을 때

비로소
세상은 적당한 눈부심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여전히
그 빛은 여기에 없지만 여기에 있고

앞으로도 마주치면
그 빛은
세상을 보지 못할 만큼
강렬히 존재할 것이다

2010.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