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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별림자

별을 보다 잠이들면
빛의 붓이 촉촉하게
내 눈에 꿈을 그린다

빛나는 별 점점이
저마다 별자리가 숨겨둔 심장이
밤새 쏟아내는 리듬에 맞추어
사르르 은하수가 또르르 흐르며
하프를 연주하는 밤하늘을

아침이 닿기 전
내 눈꺼풀 아래에 아득히 담아내는 꿈을

별을 보다 잠이들면
빛의 활자가 삐걱이며
내 귀에 이야기를 들려준다

색깔을 훔치다 잡힌 빛 한줌
어두운 손아귀 틈 사이로 도망치고
이별 저별에 머물며 지난간 흔적을
까만 크레파스로 밤새 지우다가

아침이 닿으면
슬쩍한 색깔들과 뜬눈으로 발각되는 슬픈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