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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겨울 그 시작

그래, 이게 바로 딱 너지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시작하지는 않을테야

그냥

있는 그대로 고민하지 않고

걱정하지도 슬퍼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은 채

그 시작은

체온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타인처럼 차갑게 느껴질 때

거리를 두더라도 차가운 손은 이미

몸 안에 뛰는 네 심장을 움켜쥐고 있지

 

낯선 눈이 저 바깥에서부터 살며시

어깨에 떨어진다

외로운 인기척일까

내 온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의 모양과 색깔도 보지 않고

마냥

발까지 주저없이 내려 앉는다.

곧 사라질 하얀 욕망을 끌어안고

대지에 퍼질러 누워버린다

살아있는 무모한 순간이 감각을 잃을 때까지

차디찬 너를 나에게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