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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칼을 잡는다

칼을 잡는다
감정이 가라앉기도 전에
꼭 칼을 잡고 썬다
먹을 것을 배에 넣으려고
머리는 여전히 잔뜩 흐리고
먹구름만 마구 썰고 있는데
아차, 베여 빨간 피가 흐른다
감정의 색이 뭔지 말하듯
체호프의 총처럼
칼을 잡는다
감정이 가라앉기도 전에
꼭 칼을 잡고 썬다
더욱 야무지게
먹을 것을 배에 넣으려고
웅크린, 등을 보이며
감정의 모양이 뭔지 말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