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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66페이지까지

핏줄을 삼켜버린 너는
혈관이 보일듯한 검푸른 혀를 구겨넣어
그 입술을 닫고 돌처럼 굳어버린다.

손을 뻗어 던져버리면
생명은 영원하다는 착각에 빠진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며 물가로 퍼지듯
스며들다가.

이내 칼로도 도려내기 힘든
끈적끈적한 핏덩이 돌을 다시 토해내고
나는 시퍼런 나무 아래
어둠에 희미한 산책길에서
노래한다.

생명이 구불구불 맥박치는 전율을
돌처럼 동그랗게 입술을 오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