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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생일2 - Better Together

머리에는

다시는 유행하지 않을 해를 쓰고

몸에는

꼭 맞는 달과 날을 골라서 갖추어 입지.


일곱 개 요일은 뒷주머니에 꽂고

그날의 날씨에 아마도

어울렸을 법한 노래를 틀고,


축제를 알리는 팡파르보다는

성대한 시작도 거창하게 장식할 대미도 아닌

조촐한 간주를 맡은 정겨운 하모니카 소리가

귀를 막 간지럽히고 있을 때


사이에 있지

무엇과 무엇

그 사이

앞도 뒤도 아닌

누구와 누구

그 사이

위도 아래도 아닌

사이에서

귀를 간지럽히고 있지

기타 선율과

달콤한 퍼거시브로


해와 달과 날이 가진 몇 개의 숫자가

가위바위보를 하면

정해지지

무를 수 없는


오래된 동굴 벽화가

탐험가의 랜턴에 비춰지는 그 때


삶 그 끝이 다가올 때에는

내 초상화의 머리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해를 떨쳐버리겠지

발가벗고

일곱 개 요일 중

마지막 산책에 어울릴 법한 노래를 틀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