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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마음통(痛)

내 마음에 간직한 여러 색깔의 투명 상자들
이제 머리로 옮길 시간이 온걸까

아이의 마음이 빚은 색깔들 가득한
두 손 모아 바짝 들여다봐도
안에 들어있는 것도
지금껏 그 색깔인 줄 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어른이
직접 두 손에 잡고선 본 그것은
다른 색깔이었고

한 번 보고나서는 옛 색깔의 아이가
가졌던 그 빛깔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뚜껑을 아무리 다시 덮어도
도저히 예전의 내 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