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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em

네온 거리 끝자락에 내걸린 간판

네온사인에 엷어진 기억을 심었는지
아니면 낡은 생체 시계를 찼는지
생의 마지막처럼 깜빡깜빡거린다

네온사인에 구슬픈 마음까지 넣은거야?
근데 나를 왜 너의 이름으로 부르는거야?

네 이름의 의미를 아는지
그 이름을 내걸고 살아온
네 인생의 굴곡을 이야기하는지
글자의 모양을 입으로 가져가
손으로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마지막으로 네 이름을 간헐적으로 부른다
지나가는 내 눈길을 부여잡고
점멸하며, 깜빡깜빡 찌지직-